사진|2026.06.24

코모레비, 그리고 두번째 롤

필름 카메라 두 번째 롤. 코다칼라200을 들고 행궁동을 걷다 만난 독립서점과 재즈 카페, 그리고 영화 '퍼펙트 데이즈'에서 알게 된 단어 '코모레비'와, 평범한 일상에서 발견하는 빛의 순간들에 대하여

코모레비, 그리고 두번째 롤

빠르게 두번째 롤을 찍어봤다. 고민하며 찍는 즐거움이 여전하다. 동시에, '이정도 빛에서는 조리개와 셔터스피드를 어떻게 가지고 가지?' 하는 빠른 결정은, 여전히 쉽지않다. 어디에 밝기를 중심으로 찍어야 할지라던지, 이런 것들은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익숙해지겠지.

이번 필름은 코다칼라200. 이전과는 비슷한듯 다르다. 전체적으로 실내에서 찍은 사진들의 느낌이 따뜻하게 잘 나오는 것 같았다. 행궁동을 걸으며 만났던 것들을 조금 남겨봤다. 원래 살던 주민들과 섞이지 않는 새로운 핫플레이스는, 조금씩 발걸음을 멀게 만드는 듯 하다.

관심이 생긴 이런저런 독립서점을 방문했다. 어떤 곳은 편안하고, 어떤 곳은 불편했다. 그 미묘한 차이가 어디서 오는걸까.

요새 아주 흥미롭게 빠져들고 있는 재즈를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카페. 다음에도 찾아보고 싶은 곳을 만났다.

코모레비. 음악과 야쿠쇼 코지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은 '퍼펙트 데이즈'에서 만난 단어.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 정도로 번역할텐데, 단어로는 없다. 영화 속 평범한 청소부로 살아가는 주인공이 쉬는 시간마다 똑딱이로 코모레비를 찍던 모습처럼, 나도 한번 찍어본다. 매일 볼 수 있지만, 쉬이 지나가는 아름다운 순간들은, 카메라와 함께면 다시금 바라보게 된다.

조금씩 친해지고 있는 나의 필름카메라와 함께 한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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